‘화재 발생 우려’ 리콜 마세라티 기블리, 미대상 차량도 연료 파이프서 연료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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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우려’ 리콜 마세라티 기블리, 미대상 차량도 연료 파이프서 연료 누출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5.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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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 리가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 누출 가능성이 있어 리콜이 진행되고 있지만 리콜 대상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의 연료 파이프에서도 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법무법인 제하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28일경 자신의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을 주차한 후 약 10분 뒤 출차를 위해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중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보여 즉시 정차한 후 차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와 있었다.

이 차량은 2015년 9월9일 제작돼 같은해 12월28일 최초 등록된 차량으로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약 2만km에 불과했다.

▲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분출되는 모습(왼쪽 붉은 원)과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연료가 누출돼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 <사진=법무법인 제하>

A씨는 즉시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을 의뢰한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아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3일 후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의 연료 파이프 부품에 대한 리콜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수입·판매한 FMK 측에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FMK 측에서는 개선품이 맞으며 해당 차량에서 연료가 누출된 것은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만의 문제로 신품 연료 파이프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미 리콜 조치가 있어 개선된 부품이 장착된 연료 파이프에서 리콜의 원인이 됐던 ‘연료 누유 가능성’이 실제로 발생했지만 FMK 측에서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해당 차량에 장착된 부품만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부품 교체 수리만을 권한 것이다.

▲ 저압연료호스 제작결함으로 연료누유에 의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지난해 3월 리콜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자료=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리콜 현황에 따르면 FMK는 2017년 10월24일~12월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A씨는 “리콜이 진행된 부품에서 또다시 연료누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특히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돼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고”라며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A씨는 FMK와 이탈리아에 있는 마세라티 본사에 사고의 원인 파악과 해결책에 대한 답변을 요청해 둔 상태다.

FMK와 마세라티 측에서 사고의 원인에 대한 답변과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FMK 본사 앞 등지에서 1인 시위와 연료 누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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