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화재 절반 전기·기계적 원인…“추가 설치 전기제품 꼼꼼한 배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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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화재 절반 전기·기계적 원인…“추가 설치 전기제품 꼼꼼한 배선 필요”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6.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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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화재의 절반 가량은 전기적·기계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사고에 의한 화재는 10건 중 1건도 안 됐다.

2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간 화재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만8342건의 화재 중 차량화재는 1371건(7.5%)을 차지했다.

이 중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화재는 88건이었다.

전체 차량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부상 42명 등으로 나타났다.

차량화재 원인은 전기적 361건(26.3%), 기계적 323건(23.6%), 미상 288건(21.0%), 교통사고 88건(6.4%) 등의 순이었다.

차량 내 전기배선은 운행 중에 발생하는 진동이나 온도변화 등에 의해 전선피복 손상으로 절연이 파괴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재난본부와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최근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추가로 설치하는 전기제품이 많아 출고 당시 외의 별도의 전기배선이 설치된다”며 “이때 차량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배선의 꼼꼼한 마감이 필요하고 전문 정비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차량화재 원인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전기적 원인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출고당시의 배선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고 부득이 전기배선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 경우에는 배선의 결착을 견고히 하고 엔진 부근으로 전기배선이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기계적 원인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차된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상태로 잠이 들 경우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에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에서부터 배기계통까지 과열에 의해 화재로 이어 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차량화재 원인 조사 과정에서 그랜드 카니발(2005~2014년 출시)의 대시보드 하단 릴레이박스 단자부분에 물이 유입돼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국토부 교통안전공단과 합동감식을 통해 차량결함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동일한 유형의 그랜드 카니발 릴레이 박스 화재는 2017년 6건, 2016년 5건, 2015년 1건이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결과를 근거로 국토부에서는 같은 기간 중에 출시된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21만2186대의 차량에 대하여 리콜 조치하도록 했다. 해당 기간 제조된 그랜드카니발 차량은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차량화재는 전기적 원인이 가장 많은 만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전기배선 점검을 철저히 하고, 다음으로 기계적 원인이 높은 만큼 평소에 엔진계통의 정비를 철저히 해 화재예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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