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회·인류 데이터 시청각화”…OCI미술관, 19일부터 신진작가 한윤정·오선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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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회·인류 데이터 시청각화”…OCI미술관, 19일부터 신진작가 한윤정·오선영 개인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7.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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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18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된 한윤정 작가와 오선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OCI 미술관 1층에는 한윤정 개인전 ‘Gaze&Trace’가, 2층에는 오선영 개인전 ‘Rainbow Forest’가 전시된다.

한윤정 작가는 정보화 시대에 넘쳐 나는 데이터를 딱딱한 숫자와 문건 대신 신기하고 휘황한 예술 작품으로 그려낸다.

산더미같은 데이터 속에서 자연과 사회와 인류의 사연을 짚어 내고 그것을 관객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가뭄과 사막화, 수자원의 고갈, 환경 변화와 바다사자의 생태, 도서관 정보 검색 키워드 분포, 음계의 수학적 질서 변화, 홍채·지문 등 인간 개별을 구분할 생체 단서 등 자연과 사회 인류가 지닌 사연 조각들을 긁어모아 묵직하고 선명하게 와 닿는 색과 소리, 촉감의 장노출 디지털 초상을 선보인다.

▲ Eyes interactive art installation and 3D printed sculptures dimensions variable 2018. <OCI미술관 제공> 

특히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작 ‘Eyes’는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시각·청각적으로 실시간 형상화했다.

홍채인식기를 통해 스캔한 이미지에서 지점별 색상 값 등 특정 정보를 샘플링해 3D이미지를 생성하고 색채를 입힌다. 이미지는 전후좌우로 애니메이션돼 모양새를 낱낱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샘플링된 데이터는 음파로 변환돼 고막을 자극하고 있다.

변환된 형태는 3D프린팅해 실물로도 전시되며 입체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등 정보의 시청각화를 완성했다.

융합의 시대에 데이터라는 딱딱한 기술과 개성 넘치는 예술 표현 사이의 접점을 찾아 문맥과 의미를 곱씹을 만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선영 작가는 동화와 신화에 거듭 등장하는 장미, 황혼, 숲, 저택 등의 키워드를 발군의 회화적 상상력으로 화사하게 ‘그림 같이’ 풀어낸다.

단 두 글자에 불과했던 ‘장미’가 오선영의 손에 의해 눈이 아릴만치 화사하게 영근 붉은 장미로, 혹은 뺨을 차갑게 스치며 날리는 비정하고 스산한 이파리로, 때론 무척 울창해 그 너머를 쉬이 엿볼 수 없는 신비의 숲으로 다양하게 발산하고 있다.

▲ Rose Vandal oil on canvas 2018. <OCI미술관 제공>

긴 이야기의 스냅샷처럼 다가오지만 결코 내용이나 배경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점선을 그리고 실선을 상상하게 하듯 장면, 장면은 그저 최소한의 단서로만 간신히 개울을 건널 징검다리로만 놓아뒀다.

주의 깊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기든 신발을 벗고 맘 편히 냇가를 가로지르든 이야기를 짚는 일은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둬 외형을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걸음을 멈추고 전시장 전반을 둘러보면 경쾌한 붓터치의 리듬과 강렬한 발색이 주는 시각적 황홀함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수채화와 구별되는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이 동시에 부각된다.

이처럼 아침부터 대낮을 거쳐 저녁을 지나, 한밤과 새벽까지 시계방향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전시의 흐름은 화폭 행렬 전체를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한편 OCI YOUNG CREATIVES는 한국 국적의 만 35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공개 모집을 통해 지원받고 있으며 OCI미술관 학예팀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3차례 이상의 엄중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선발된 작가에게는 1인당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OCI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의 기회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OCI미술관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전문가와의 1:1 비평 매칭, 리플렛 제작, 온·오프라인 대외 홍보, 작가와의대화를 비롯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 OCI미술관의 전폭적인 지원받게 된다.

평균 50~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OCI YOUNG CREATIVES는 올해 9회째를 맞이하며 지금까지 총 61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2019 OCI YOUNG CREATIVES’는 다음달 19~28일 OCI미술관 홈페이지와 주요 미술 매체를 통해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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