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 10% 아파트값 9억원 돌파…상반기 14배까지 벌어져
상태바
상하위 10% 아파트값 9억원 돌파…상반기 14배까지 벌어져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7.16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입지적 우위와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최상위 아파트 거래가격과 최하위 아파트 거래가격 차이가 2010년 이후 가장 커졌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거래가격은 올해 상반기 14.2배였다.

지난해 13.9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아파트 매매거래가격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는 2014년부터 점차 다시 벌어지다가 2016년과 2017년 큰 폭으로 커졌다. 2016년은 1.3%포인트, 2017년은 1.6%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차이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 급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2017년에는 9억1200만원으로 9억원 이상을 형성했다.

2013년부터 나타난 상위 10%의 거래가격 상승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상승하고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인 아파트는 2011년 3.5%였지만 2017년은 14.2%로 약 4배가 증가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분양가 상승으로 개선되는 사업성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끌어들였다. 여기에 저금리와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을 견인하고 호황기를 도래하게 한 긍정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사회 전체의 계층간 불균형은 더 심화됐다. 2017년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격차는 10.6배였다. 2015년 9.1배에서 2년 만에 1.5포인트 더 커졌다.

하지만 아파트 거래가격은 2015년 11.0배에서 2017년 13.9배로 격차가 2.9포인트 늘어났다. 소득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격의 차이가 더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키고 수요를 차단하는 것으로 시장 안정과 계층 격차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정책규제로 개입하는 것 외에 지역간 격차로 발생하는 계층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프라구축과 주거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 등 장기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