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 곡선이 꺾였지만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물가지수(2010년=100 기준)는 89.91로 한 달 만에 1.7% 올랐다.
이는 2014년 11월 91.23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올들어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수입물가의 상승폭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73.12달러로 전달 73.61달러보다 0.7%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122.80원으로 전달 1092.80원보다 2.7%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이 올라 전달보다 0.4%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2.4% 상승했다.
자본재는 2.5% 상승했고 소비재도 1.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적용하는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7.56을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2.3% 올랐다.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상승한 수출물가는 2014년 11월 88.5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률도 2016년 12월 3.1% 이후 최대다.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수송장비, 일반기계 등이 올라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7% 상승했으며 공산품은 수송장비, 일반기계 등이 올라 2.4% 상승했다.
수송장비에서는 현가장치 및 부분품(7.3%)이 올랐고 일반기계에서는 선반(5.2%)이 상승을 주도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