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정승차 절반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작년 부정사용액 8억7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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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부정승차 절반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작년 부정사용액 8억7000만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8.08.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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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서울교통공사 페이스북>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 무임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우대용 교통카드(무임카드) 부정사용 건수가 부정승차 유형의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사용 건수는 2012년 6160건에서 지난해 2만30건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지난해에만 8억7000만원에 달했다.

서울시가 지난 3월4~10일 100세 이상 어르신의 우대용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서울교통공사와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용자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승차건의 다수가 본인이 지인에게 빌려주어 사용하게 한 것으로 보고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카드 발급 대상자 전원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이용 유의 사항을 고지할 예정이다.

또한 9월부터는 부정승차 특별단속반을 꾸려 전 역사를 대상으로 불시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우대용 교통카드를 타인에게 대여·양도할 경우 본인은 1년간 사용 및 재발급이 불가하고 부정승차자에게는 승차구간의 여객운임과 운임의 30배를 추징할 수 있다.

부정승차 원천 차단을 위한 시스템 개선도 병행한다. 게이트 통과 시 부정승차 여부 식별이 용이하도록 이용자 유형별로 LED 색깔을 달리한다. 부정승차 패턴과 유사한 무임카드 이용 정보가 단말기 관리시스템에 읽히면 자동으로 알림이 떠 역무원이 현장에서 육안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또한 역별로 부정승차 의심 카드의 승하차 기록을 확인해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시간대를 보고 해당 시간대의 CCTV를 확인해 부정승차자를 적발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서울시 우대용 교통카드 데이터베이스와 시도행정 데이터베이스의 사망자 정보 연계 주기를 1주일에서 1일 단위로 단축도 완료했다.

사망자 카드를 자녀·친척 등이 사용한 부정승차도 2012년부터 5년간 7만7490건으로 총액이 9732만7800원에 달했다. 1일 주기로 단축할 경우 사망자 카드가 정지될 때까지 정보 연계 시차(6일)로 인해 발생한 부정사용을 대부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역에서 1시간 이내 반복 부정사용시 4회째부터는 카드인식이 자동 차단된다. 단시간 반복태그도 본인이 아닌 지인의 몫까지 대신 찍어주는 전형적인 부정승차 수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단말기 펌웨어를 수정해 이를 시스템적으로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무임교통카드 거래내역에 기초해 볼 때 60분 이내 동일역 승하차를 3회로 제한할 경우 월 1500건 가량의 비정상 태그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반복태그를 원천 차단하더라도 역무원의 확인을 거친 이용객은 추가로 승하차할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부정사용으로 인한 손실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까지 영향을 미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800만 이용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를 악용한 행위로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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