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부회장, “생산비용 올라가면 부산공장 경쟁력 상실”
상태바
르노그룹 부회장, “생산비용 올라가면 부산공장 경쟁력 상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2.22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대화하며 이 같이 말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며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본급 인상을 놓고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오는 9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차종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량을 보였지만 2005년 들어 생산 차종의 판매 부진과 2009년 이후 유럽·스페인 경제 위기가 맞물려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며 “당시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도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 합의에서 시작됐다”며 “이후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 가까운 차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르노삼성차의 미래는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 당사자들 간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1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노사 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22일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 진행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