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라’에 3억 달러 투자…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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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라’에 3억 달러 투자…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 박차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3.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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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판도를 선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올라의 바비쉬 아가르왈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대,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체결한 계약에 따라 현대차 2억4000만 달러(2707억원)와 기아차 6000만 달러(677억원) 등 총 3억 달러(3384억원)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로 단번에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맞손 전략을 펼치게 된다.

먼저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3사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할부·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안정적인 플릿 수요처를 확보, 현지 판매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며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3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한 기술 지원을 펼친다.

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증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향후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전기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호 환경도 갖출 계획이다.

이외에도 3사는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협업 전략을 펼쳐 미래 모빌리티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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