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핀 사막 장미”…현대건설 시공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
상태바
“카타르에 핀 사막 장미”…현대건설 시공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3.31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지역에서 카타르 건축문화의 상징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기술력, 카타르 공사실적 등을 내세워 경쟁을 뚫고 지난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 현장은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외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뒤섞여 서로 맞물려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내부는 보통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 대신 내부로 들어가면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이 있다.

프로젝트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장 누벨은 전통적 한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건축을 시도하는 거장으로 이름이 높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장미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다. 사막의 장미는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 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말한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 모양을 모티브로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의 조화를 이룬다.

현대건설은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다 붙여서 만들었다.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최초 꽃잎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 소요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FRC 판들에는 서로 연결되는 무늬와 색깔이 있어 마치 복잡한 퍼즐 맞추기처럼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러한 작업 끝에 원형 패널들이 다양한 각도로 뒤섞여 벽체와 천장을 이뤄 궁극의 비정형 건축물로 완공됐다.

기하학적 형상을 띤 디자인의 시공 오차를 줄이기 위해 공사 착수 전 실제 건축물의 1/3 부분을 두바이에 사전 건축물(Mock-up)을 제작한 후 4개월간의 난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거쳐 사전에 기술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다.

4000여명에 이르는 다국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인 관계로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기도 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3D BIM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첨단기법 적용으로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의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해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자인 BIM은 단어 그대로 건물의 정보를 담고 있는 디지털 모델을 의미한다. 3D 설계의 수준이 높아지며 건물에 발생하는 정보를 담는 방식 또한 달라졌기 때문에 건축물이 생산될 때부터 폐기될 때까지의 모든 정보를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도구로도 기능한다.

설계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으며 시공 중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고 운영 중에는 설비 교환 시기를 알려주거나 에너지 소비량이나 단열 성능을 높여 관리를 쉽게 돕는다.

이외에도 신축 박물관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옛 왕궁을 철저한 고증과 첨단의 복원 기법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