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중동 최대 해상교량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완공…총길이 36.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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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중동 최대 해상교량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완공…총길이 36.1km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5.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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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전경.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공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이낙연 국무총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현지에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준공식에서 현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의 다양한 장대 교량 공사경험과 기술력, 쿠웨이트 공사실적, 원가 경쟁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6억2000만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를 지난 2013년 11월 현지 업체인 콤바인드그룹과 공동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2조1000억원(78%)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셰이크 자베르 알사바)의 성명을 땄을 정도로 중요한 최대 국책 인프라 사업으로 쿠웨이트 ‘비전 2035’ 실현의 초석으로 쿠웨이트만 남쪽 슈웨이크 항과 북쪽 수비야 지역(실크시티·부비안 항만)을 잇는다.

해상 27.5km·육상 8.6km 등 총 길이 36.1km의 해상교량과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측·북측 각 1개소), 건물·기계·전기·통신공사 등을 건설했다. 공사기간은 66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 지역까지 1시간1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다.

▲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메인브릿지(사장교). <현대건설 제공>

이 프로젝트의 고난도 설계·시공 기술이 집약된 곳은 해상 교량 부분의 주교량 340m 구간 공사였다. 비대칭 복합 사장교 형태로 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로 건설했다. 보통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복합사장교를 건설하는 건 흔치 않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뜬 설계로 주탑의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다.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해수·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시험을 진행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주탑 모형 실험 등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의 R&D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 시험을 진행해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이 통행하게 될 해상교량 상부공에는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FSLM)을 적용했다.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은 별도 마련된 제작장에서 폭 17m, 형고 4m 길이 60m의 PC(Precast) 박스 거더를 이틀에 하나 꼴로 약 1000개를 제작해 특정 위치로 해상 이동해 일괄로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800톤 PC 박스 거더를 교량 상판 일괄가설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부선 크레인)과 런칭 갠트리(특수 가설장비) 등 각종 특수중장비를 제작했으며 수심에 따라 적합한 설치 방법을 적용해 공정을 진행했다.

해상 교량 중간에 축구경기장 약 13개 크기의 약 33만㎡ 규모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하수처리장·변전소 등을 포함한 시설을 갖춰 섬 내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했다.

특히 쿠웨이트 현지 도로공사에 처음 도입된 36.1km 전 구간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SCADA)과 132kV 변전소 1개소, 11kV 변전소 11개소의 전기·통신공사를 설계·시공했다.

사고감지 카메라, 구간단속 카메라, 교통관리 CCTV, 과적단속 시스템·교량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갖춰 도로·인공섬 시설물 제어·유지관리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섬 외곽에는 순환도로를 놓아 섬 내부와 외부 조망인 쿠웨이트 시티·망망대해를 즐길 수 있게 했으며 해상 마리나 시설까지 갖춰 향후 쿠웨이트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전망이다.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을 성공적으로 준공해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리게 됐다”며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중동 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7년 슈와이바 항만 확장 1·2단계 공사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이후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 공사, 쿠웨이트 아주르 신규 정유공장, 쿠웨이트 아주르 LNG수입 터미널 공사 등 총 64개, 12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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