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기업 매출 65.9% 해외서 달성…전기·전자 업종·아시아 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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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대 기업 매출 65.9% 해외서 달성…전기·전자 업종·아시아 큰 비중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5.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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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분류가 가능한 64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55.1%로 절반 이상이었다.

한경연은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5년 전에 비해서도 증가했고, 특히 상위 10대 기업과 5대 기업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695조6000억원으로, 이 중 2/3(65.9%)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5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72.9%로 더 높았다. 삼성전자가 86.1%로 국내 비중이 13.9%에 불과했고 기아자동차(66.9%), LG전자(63.5%), 현대자동차(62.0%)의 해외 비중도 모두 6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97.9%로 10대 기업 중에서는 해외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주요 기업 10개 중 6개사는 5년 전에 비해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전체 64개사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4개사를 분석한 결과 35개사(64.8%)의 해외 비중이 2014년(41.4%)에 비해 9.2%포인트 늘어난 50.6%였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감을 보면 전체 54개사는 국내 매출액이 3.2%, 해외 매출액이 15.2%가 증가한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한 35개사는 국내 매출액이 1.5% 감소하고 해외 매출액은 42.6%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또한 매출액 상위 5대 기업 중 삼성전자는 5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80%대의 해외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도 각각 6.7%포인트, 4.5%포인트 늘어 6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국가별로는 전기·전자(82.6%)와 아시아(43.7%)에서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업종에 속한 7개 기업 중 SK하이닉스(97.9%), LG디스플레이(93.5%), 삼성전기(89.0%), 삼성전자(86.1%), 삼성SDI(81.5%) 등 5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의 해외 매출 비중이 43.7%로 가장 크고, 그 밖에 미주(31.5%), 유럽(18.7%)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었지만 국내 법인세수에 대한 기여도 상당했다.

분석대상 64개 기업 중 2018년 법인세차감전이익이 적자인 기업 등을 제외한 52개사의 2018년 법인세비용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법인세수 70조900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매출 비중이 13.9%, SK하이닉스는 2.1%에 불과하지만 법인세 부담액은 각각 11조6000억원, 5조6000억원으로 두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의 1/4 가량(24.3%)을 차지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2/3수준에 육박하고 5년 전에 비해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세수나 고용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법·제도 정비와 정책 마련 등을 통한 경영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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