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참여 연극 ‘시비노자’ 주목…아버지 살해 혐의 18세 소녀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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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참여 연극 ‘시비노자’ 주목…아버지 살해 혐의 18세 소녀 운명은?
  • 박철성 대기자
  • 승인 2019.07.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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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둔 연극 ‘시비노자’는 매회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작품이다.

‘시비노자’는 아버지 살해 혐의를 받는 18세 소녀의 운명이 객석과 토론으로 결론짓는다.

2부는 배우가 무대에서 객석에 토론을 요청한다. 여기까지가 대본이다. 관객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연극의 스토리가 결정된다. 따라서 18세 소녀의 유·무죄 결과도 매 공연 유동적이다.

지난 주말 연습 현장을 찾았다. 강남 소재 빌딩 지하 2층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연출을 맡은 강봉훈 감독은 “이번 작품은 ‘관객 개방형 토론 연극’”이라면서 “지난 2013년 시나리오가 완성됐지만 뒤늦게 뜻 맞는 연기자들과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 제목 ‘시비노자’는 옳음과 그름을 뜻하는 ‘시비(是非)’와 성낼 노(怒), 놈 자(者)의 합성어”라면서 “이번 작품은 연극 특성상 흔치 않은 방식이고 여기엔 사람 냄새와 배우들 연기에 승부수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엔 1막·2막 무대가 접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연습 때 배우들이 생리현상을 참는 게 큰 고충이었다고.

배심원 8번 역할의 배우 조운은 “진실에 대한 판단의 두려움, 편견의 어리석음, 생각의 편협함, 대화할 줄 모르는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 자기 처지에서만 생각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관객들과의 토론으로 작품이 전개된다”면서 “2막이 매우 흥미롭다. 용기만 낸다면 객석에서 자연스레 연극에 참여할 수 있다. 여자 친구에게 우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너무 튀었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연극 ‘시비노자’에는 출연자가 많다. 김세환, 안수민, 김혜나, 김영준, 박재원, 김대영, 남슬기, 송보은, 장용현, 한지윤, 조계성, 박지영, 조운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연극 ‘시비노자’는 최근 상영한 영화 배심원들과 구성이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서강대 메리홀에서 워크숍으로 이미 공연된 작품이다. 당시 저작권 등록도 마쳤다.

배심원 6번 역할의 배우 김세환은 “연극 ‘시비노자’는 지난 워크숍 공연 때보다 새롭게 구성됐다”면서 “준비 기간 내 작품을 다듬고 배우들 모두 열심히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깊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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