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쇼핑센터 판매 특산품서 세균·납·쇳가루 등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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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쇼핑센터 판매 특산품서 세균·납·쇳가루 등 검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2.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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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패키지여행 시 여행사가 안내하는 전용 쇼핑센터에서 구입한 특산품 등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동남아 5개국 7개 패키지여행 상품 일정에 포함된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주요 식품·화장품·공산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5개국은 베트남(하노이), 태국(방콕·파타야·푸켓), 필리핀(보라카이, 세부),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인도네시아(발리) 등이며 조사 대상 식품은 분말제품 7개·벌꿀제품 9개·원액제품 7개·오일제품 6개, 크림류 3개의 화장품, 진주반지 5개·라텍스베개 5개·가죽지갑 6개 등의 공산품이다.

이들 동남아 5개국에서 판매되는 식품과 화장품 32개 제품 중 10개 제품(31.3%)에서는 국내기준을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쇳가루)·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세균이 검출됐다.

노니가루 등 분말 3개 제품에서는 금속성 이물(쇳가루)이 기준(10.0mg/kg)을 최대 25배, 벌꿀 6개 제품에서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이 기준(80mg/kg)을 최대 27배 초과해 검출됐고 깔라만시 원액 1개 제품에서는 세균수가 기준(n=5, c=1, m=100, M=1000)을 45배 초과했다.

또한 코타키나발루·세부 2곳에서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원료(센나·통캇알리·인태반)가 포함된 식품과 센나차 1개, 통캇알리 커피 2개, 인태반크림 1개 등 화장품 4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센나는 설사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며 일반의약품으로 제한적 사용되며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통캇알리는 남성 갱년기 증상개선 등 효능이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고 인태반은 윤리적 문제와 위생·안전성 문제로 식품·화장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 외 석청제품 1개는 원산지 표시가 돼 있지 않아 국내 수입금지 제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산지가 불확실한 제품은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포함된 네팔산 석청일 수 있어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네팔산 석청은 저혈압·시각장애·의식소실·사망 등을 유발하는 중독성 물질인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검출될 수 있어 수입금지 품목이다. 네팔산이 아닌 제품은 국내기준·규격에 적합할 경우 수입이 가능하다.

공산품의 경우에도 진주반지 5개 중 3개 제품의 금속 부분에서 국내 안전기준(납 600mg/kg, 니켈 0.5㎍/㎠/week)을 최대 263배 초과하는 납과 최대 12배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납은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암등급 2B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니켈 역시 피부 과민반응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습진을 유발한다.

또한 라텍스베개 5개 중 1개 제품은 ‘100% NATURAL LATEX FOAM’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합성라텍스인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이 21.4% 혼입돼 있었고 가죽지갑 6개 중 2개 제품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삽입하는 보강재로 재활용 광고지를 사용하고 있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동남아 현지 쇼핑센터 등에서는 국가 간 제도 차이로 인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판매될 수 있다며 구입해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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