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시내버스 요금 120배 상승…자장면·소주는 50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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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시내버스 요금 120배 상승…자장면·소주는 50배 올라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11.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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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서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차례로 줄을 서 13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사진아카이브]
1984년 서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차례로 줄을 서 13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사진아카이브]

1970년부터 올해까지 50년 동안 시내버스 요금은 120배가 오르고 택시요금은 6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종합물가총람’에 따르면 1970년 1월 서울의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10원이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200원으로 50년 동안 120배 인상됐다.

당시 비싼 편에 속했던 택시의 기본요금은 60원으로 당시 지하철 요금인 30원의 2배, 시내버스 요금의 6배 정도였다.

택시 기본요금은 1974년 160원으로 오르면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2019년 3800원으로 인상되며 1970년과 비교해 63배 정도 올랐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은 50년 전과 단순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환승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환승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액면 요금에 비해 실질 요금은 낮다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운영체계가 복잡해 지하철이나 전철을 몇 차례 갈아타면 요금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자장면, 소주, 담배 가격 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장면값은 1970년 100원이었다가 2000년 2500원까지 오른 후 요즘은 보통 5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 50년 동안 약 5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소주 역시 1970년에는 65원, 2000년 830원 그리고 최근에는 1260원까지 올라 50년간 20배 가까이 올랐다.

담배 가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70년 20개비들이 신탄진 한 갑의 가격은 60원이었다. 그해 2월까지 50원이었다가 3월 10원이 올랐다. 당시 청자 한 갑은 100원이었다. 1980년 발매돼 큰 인기를 끈 솔은 한 갑에 450원을 받았다.

국내 담배 가격 1000원 시대를 연 것은 1985년 2월 발매된 오마샤리프였다. 현재 담배 가격은 4500~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TV와 신문은 현대인의 문화생활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1970년 우리나라의 TV 수신료는 300원이었다. 1981년 2500원으로 1970년과 비교해 8배 이상 오른 후 지금까지 TV 수신료는 같은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KBS는 1981년 이후 요지부동인 TV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1970년 1월 일간신문 월 구독료는 220원이었다. TV 수신료보다 80원이 쌌다. 하지만 신문 구독료는 계속 올라 1979년 1200원까지 오르고 2000년에는 1만원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간지의 월 구독료는 1만3000원에서 2만원 선으로 TV 수신료의 경우 50년 사이 8배 인상된 데 비해 신문 구독료는 최대 90배 오른 셈이다.

액면만 놓고 비교하면 50년 전 시내버스 요금은 물론 자장면값으로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당시 서민들에게는 이 가격도 큰 부담이었다. 1980년대 초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10장으로 된 시내버스 회수권 한 세트의 폭을 조금씩 줄이는 방법으로 잘라 11장까지 늘려 사용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당시 시내버스 요금은 11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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