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 수출이 코로나 상황에서 재조명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43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소비재 농산물과 조제식료품 등의 수출실적으로 축·수산물과 음료·주류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식품 수출은 그동안 한류 인기와 함께 2019년까지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 외부 활동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됐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발생한 새로운 수요로 예년과 같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먼저 이동제한과 자택격리 상황이 생기면서 보관·조리가 쉬운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식품 중 전통적 대표 수출품목인 라면은 지난해 수출액이 29.2%나 증가해 6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식품(소비재 농산물·조제식료품) 중 수출액 기준으로는 1위다.
포장만두(46.2%), 즉석밥(53.3%) 수출도 크게 늘며 각 품목 모두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갱신했다.
특히 이들 품목의 수출실적은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문화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케이팝스타·먹방 등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와 결합해 한국 음식이 문화상품으로 가치가 높아진 것이 수출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이었다.
지난해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라면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수요와 더불어 세계적 흥행을 이룬 한국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떡볶이는 세계적 인기의 케이팝 그룹을 통해 소개되며 지난해 수출이 56.7% 증가했고 올 1~4월 수출도 50.5% 증가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먹방·요리법 등 한국음식 관련 콘텐츠가 확산되며 쉽게 따라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소스류 수요도 늘어 33.6%의 수출 증가를 달성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며 음식을 통한 면역강화를 위해 전통발효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 수출이 37.6% 증가한 1억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35.2%), 된장(29.1%), 간장(5.6%) 등 한국전통 장류 역시 전반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한국식품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인 7억9800만 달러를 기록해 2018~2019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라면(53.6%), 떡볶이(95.2%), 즉석밥(77.3%)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2018~2019년 1위였던 일본과 순위를 바꾸었고 중국은 수출 2위국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위 3개국(수출비중 53%)은 순위가 바뀌면서도 모두 수출이 증가했고 올해 1~4월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확산 등으로 수출국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늘어 한국의 맛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