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원클럽 274곳…카카오 28조원↑·셀트리온 6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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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조원클럽 274곳…카카오 28조원↑·셀트리온 6조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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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3월 말 대비 6월말 시가총액 2411조원→2604조원…8%↑

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네이버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세를 몰아 카카오는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올초 60% 이상에서 20% 이내 수준까지 좁히며 넘버2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또 시총 1조원클럽 가입도 270여곳으로 지난 3월 말 240여곳보다 30여곳 많아졌다. 시총 금액은 3월 말 2400조원에서 6월 말 2600조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상장주식 2400여 종목의 3월 말 시가총액은 2411조원에서 6월 말 2604조원으로 석 달새 193조원(8%) 증가했다.

1월 초 2329조원과 비교하면 상반기 시총은 11.8%(275조원)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 같은 기간 0.7%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1800곳(76.6%)을 넘었다. 상장사 10곳 중 7곳 이상의 2분기 시총 성적표가 좋아졌다는 얘기다. 시총 1조원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도 300곳에 근접했다. 1월초 1조원클럽에는 231곳이 가입했다. 3월 말에는 242곳(우선주 등 포함시 257곳)으로 많아지더니 6월 말에는 274곳(우선주 등 포함시 289곳)으로 늘었다.

2분기 시총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카카오였다. 3월 말 44조원 수준에서 6월 말 72조원 넘게 외형이 성장했다.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63.7%나 커졌다. 시총 금액으로 보면 28조원 넘게 불었다. 올초 35조원 수준이던 시총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상반기에만 30조원 이상 외형을 늘렸다.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시총 순위도 1월초 9위→3월말 8위→6월말 3위로 단계적으로 앞 순위에 포진했다.

특히 1월 초만 해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100 대 72.8 정도였다. 네이버가 카카오 시총 규모보다 27.2% 정도 컸다는 의미다. 1월 말에는 격차가 30.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4월 중순 이후에는 액면 분할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이러한 변수로 4월 말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규모가 14.7%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5월 말에는 8.3%로 두 회사의 시총 외형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더니 6월 말에는 100 대 105.5로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를 역전했다.

네이버 시총도 1월 초 48조원→3월 말 61조원→6월 말 6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속도가 다소 느렸다.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처음 앞지른 시점은 지난 6월15일이다. 이날 네이버가 63조5699억원을 기록할 때 카카오는 64조1478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6월16일 네이버는 시총을 7000억원 이상 늘리며 3위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다시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6월17일 이후 6월 말까지 카카오는 시총 톱3 자리를 유지해왔다.

기세를 몰아 카카오는 시총 2위 자리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월 초만 해도 카카오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35조원, 91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 시총을 100%라고 하면 카카오는 38.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말 54.1%로 다소 격차가 줄더니 5월 말 59%, 6월 말 78% 수준까지 20% 내외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15만~1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 19만~20만원 선을 넘기 시작하면 시총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를 포함해 시총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한 곳은 40곳이나 됐다. SK이노베이션(7조736억원↑), 네이버(6조652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조1533억원↑), HMM(5조2839억원↑), 두산중공업(5조2059억원↑), 현대차(4조5938억원↑), LG화학(3조1766억원↑), LG생활건강(2조9986억원↑), 하이브(2조730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1조원 넘게 감소한 곳은 8곳이었다. 이중 셀트리온 시총은 3월 말 43조8164억원에서 6월 말 37조305억원으로 3개월 새 6조7859억원(15.5%)이나 감소했다. 삼성전자(4조1788억원↓), SK하이닉스(3조64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조7356억원↓), 금호석유화학(1조4015억원↓) 등도 2분기 시총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시총 1조원클럽 270여곳 중 2분기 시총 증가율 100%가 넘는 곳은 10곳이었다. 이중 진원생명과학은 3월 말에는 5238억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6월 말에는 2조1374억원으로 1조6000억원 넘게 규모가 커졌다. 2분기에만 시총 규모가 308% 높아졌다. 3월31일 주가가 1만1700원에서 6월30일에는 4만7300원으로 높아진 것이다.

이외 셀리드(233.5%↑), 네이처셀(203.7%↑), 대한전선(164.7%↑), 한전기술(124.9%↑), 엑세스바이오(123.4%↑), F&F(118.5%↑), 금호타이어(110.5%↑), 두산중공업(106.9%↑), 유바이오로직스(102.5%↑) 순으로 2분기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10곳 중 5곳이 바이오 관련 종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시총 톱100 중 84곳은 석 달새 순위가 바뀌었다. 이중 톱10은 카카오가 8위에서 3위로 5계단이나 올라서며 중위권 순위도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위를 유지했고 셀트리온과 기아도 각각 9위와 10위 자리를 지켰다. 중위권에 있던 네이버(3위→4위), LG화학(4위→5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6위), 현대차(6위→7위), 삼성SDI(7위→8위)는 순위가 한 계단씩 밀렸다.

최근 석 달새 톱100에 가입한 곳은 8곳이었다. 가장 크게 순위가 급등한 곳은 에프앤에프(F&F)였다. 3월 말 152위였던 순위는 6월 말 80위로 뛰었다.

이외 에이치엘비(HLB) 52계단(150위→98위), 현대오토에버 32계단(126위→94위), 효성티앤씨 36계단(125위→89위), 알테오젠 22계단(122위→100위), 휠라홀딩스 19계단(118위→99위), 삼성엔지니어링 43계단(112위→69위), 대우조선해양 12계단(103위→91위) 순이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3월 말 82위에서 6월 말 113위로 13계단 하락하며 톱100에서 빠졌다. 롯데쇼핑 25계단(84위→109위), 동서 24계단(96위→120위), 두산퓨얼셀 18계단(89위→107위), 씨에스윈드 13계단(95위→108위), 메리츠증권 12계단(99위→111위) 등도 시총 톱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분기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에서도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두산중공업은 3월 말 60위에서 38위로 22계단 전진했다. 팬오션(91위→72위), 에코프로비엠(86위→71위), CJ ENM(98위→87위), 한미사이언스(76위→65위) 등은 시총 100위 안에서도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10계단 약진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3월 말 59위에서 6월 말 81위로 22계단 후퇴했다. 녹십자(71위→92위), GS건설(80위→96위), 삼성카드(74위→88위), CJ대한통운(72위→85위), 오리온(57위→68위) 등도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분기 다수 업종에서 주식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제약·바이오주를 포함해 금융(Bank), 정보기술(IT), 해운·조선(Ocean) 등을 아우르는 신바이오(B·I·O) 업종의 성장세가 눈에 띠었다”고 말했다.

IT 관련주로는 카카오·엘엑스세미콘(구 실리콘웍스) 등이 2분기 시총 증가율 50% 이상 기록했고 해운·조선주에는 HMM·팬오션·대한해운 등도 30%를 넘어섰다. 메리츠금융지주·대신증권 등 금융 관련주도 시총이 20%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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