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벌총수 33명 주식재산 1조4000억원↑…19명 웃고 14명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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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재벌총수 33명 주식재산 1조4000억원↑…19명 웃고 14명 울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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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DB 김준기 40%↑…다우키움 김익래 60% 이상 하락

국내 33개 주요 그룹총수의 주식가치는 지난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절반 이상은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이 불었다.

특히 DB 김준기 창업회장은 주식재산이 40% 넘게 증가한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60%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주식재산이 13조원에 근접하며 1위를 지켰고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은 8조원 이상으로 넘버2 자리를 굳힌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6월30일 종가 기준 33개 그룹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6조4475억원에서 6월 말 47조8996억원으로 평가됐다.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1조4521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3.1% 수준이다. 다만 지난 3월 말 주식재산 49조8096억원과 비교하면 33개 그룹총수의 주식가치는 1조9100억원 이상 줄었다.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올초 대비 1분기에는 오르다가 2분기 다시 내려앉은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33개 그룹총수 중 19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4명은 주식재산이 줄었다.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OCI 이우현 회장이었다. 이우현 회장은 1분기 조사 때 OCI 한 개 종목에서만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와 OCI 두 종목의 주식을 현재 보유 중이다. 올 1월 초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6월 말에는 1392억원 이상으로 최근 6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48.3%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DB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6개월 새 40.4%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김 창업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32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 말에는 4961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여기에는 DB하이텍 주가가 올 1월2일 기준 3만6600원에서 6월 말에는 6만3100원으로 70% 넘게 오르고 DB손해보험의 1주당 주식가치도 같은 기간 6만3400원에서 7만4600원으로 17% 이상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세아 이순형 회장의 주식재산도 상반기에만 32.3% 뛰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 초 1401억원 수준에서 6월 말 1853억원 이상으로 452억원 넘게 높아졌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를 비롯해 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지주 4곳에서 주식을 갖고 있다. 이들 4개 주식종목의 주식가치는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주식가치가 가장 높은 세아제강지주의 1주당 주식가치가 1월 초 14만2000원에서 6월 말 20만7500원으로 46.1% 오른 것이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도 상반기에만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 초 1385억원에서 6월 말 1815억원으로 430억원 이상 많아졌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칼 우선주, 대한항공, 대한항공 우선주, 한진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한진칼의 1주당 주식가치가 3만5700원에서 4만6850원으로 31% 넘게 상승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9.5% 상승했다. 정 회장의 올초 주식가치는 2조8221억원에서 6월 말에는 3조6533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 등 8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20.9%(16만3500원→19만7700원) 오르고 현대차도 같은 기간 31.5%(15만7000원→20만6500원) 상승했다. 여기에 기아(43.9%)와 현대오토에버(46.2%) 주식가치도 40% 넘게 올랐다.

이외에 상반기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2명 더 있었다. HL 정몽원 회장이 21%(1월 초 926억원→6월 말 1121억원), HDC 정몽규 회장이 20.7%(1576억원→1902억원) 늘었다.

33개 그룹 중 상반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은 올초 11조5969억원에서 6월 말 12조9984억원으로 1조4014억원 이상 증가했다.

33개 그룹총수 중 14명은 올초 대비 6월 말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이었다. 김익래 전 회장은 상반기에만 3543억원에서 1365억원으로 61.5% 급락했다. 1월2일 3만2650원이던 다우데이타의 1주당 주식가치가 6월30일 1만3500원으로 58.7% 추락함과 동시에 해당 종목에서 김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조4362억원에서 1조8109억원으로 25.7% 하락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24.4%↓)과 아모레퍼시픽(27.7%↓) 주식가치가 20% 이상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상반기 서경배 회장의 감소한 주식평가액만 6253억원 이상으로 조사 대상 그룹총수 중 가장 컸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가치는 20.3% 주저앉았다. 이재현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1조1102억원이었는데 6월 말에는 8845억원으로 6개월 새 2200억원 이상 줄었다. 이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등의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 중인데 상반기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CJ(주)의 경우 올초 1주당 8만4700원에서 6월 말에는 6만8300원으로 19.4%로 하강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19.7%↓)과 SK 최태원 회장(19.6%↓)도 상반기 주식재산이 19%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동빈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초 7119억원에서 6월 말 5716억원으로 1400억원 이상 사라졌고 최태원 회장도 같은 기간 2조4022억원에서 1조9314억원으로 4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입성했다. 올초 11명보다 1명 줄어든 숫자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9984억원)이 차지했다.

톱3는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7788억원),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원) 순이었다. 서정진 의장의 주식재산은 올초 7조9623억원에서 6월 말에는 8100억원 이상 늘어나며 7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늘었다.

4~6위권에는 각각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6533억원), 5위 LG 구광모 회장(2조2085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1조93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LG 구광모 회장은 올 초만 해도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순위가 7위였지만 톱5에 진입했다. 구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초 1조9224억원에서 14.9%로 상승한 2조원대 총수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7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조8109억원), 8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585억원), 9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205억원), 10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178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초와 지난 3월 말까지 주식재산이 1조원이 넘었던 CJ 이재현 회장은 6월 말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10개 정도였다. 이중 올해 1월3일 대비 6월30일 기준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DB(182.4%↑)였다. ㈜DB는 올초 795원이던 주가가 6월 말에는 2245원까지 고공행진했다.

이외 50% 이상 오른 곳은 3곳 있었다. DB하이텍 72.4%↑(3만6600원→6만3100원), 세아베스틸지주 67.2%↑(1만5400원→2만5750원), 효성중공업 54.6%↑(7만4300원→11만4900원) 순으로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최근 6개월 새 50% 이상 껑충 뛰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그룹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 절반 정도는 올 상반기에 오름세를 보인 반면 절반 정도는 주가가 내려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며 “특히 올초 대비 1분기 주식시장이 다소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에는 다소 상승세가 소폭 꺾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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