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30만9000원…채솟값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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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30만9000원…채솟값만 내렸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9.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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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 설에 이어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13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지난해보다 9000원(3%) 오른 30만9000원, 대형마트는 7990원(2%) 오른 40만3280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지난해와 정반대 양상으로 지난해 추석 때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채소류는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쌀과 밤은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가격변화가 크게 없는 수산물류와 공산품에서도 변동이 있어 소폭이지만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아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된 후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요 품목별 시황과 가격은 과일류·견과류가 올해는 이른 장마로 착과율(과실나무에 과일이 열리는 비율)이 떨어져 가을철 과일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름 전부터 나왔다.

여름 이후 추석을 앞둔 현재 전망대로 전년 대비 가격대가 껑충 뛰었다. 특히 배보다는 사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른 장마부터 가을장마까지 이어지며 일조량이 부족해 사과가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 비가 많이 온 뒤 토양에 있는 탄저균이 빗물에 튀면서 잎과 열매를 감염시키는 탄저병이 심하게 들었는데 뒤늦게 찾아온 가을 태풍으로 낙과 피해까지 발생해 공급량이 많이 감소한 것이다.

견과류의 밤 역시 위와 비슷한 이유인 악천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최근 몇 해 기상악화로 이례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던 나물류와 채소류는 올해 차례상 물가 방어에 크게 일조했다. 이번 여름에도 악천후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늦은 추석에 장마 이후 날씨가 안정된 덕분에 품질이 회복되고 공급량도 증가한 것이다. 특히 태풍 피해가 우려됐던 여름철 채소류 주요 산지인 중부지역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도 채솟값 하락을 견인했다.

육란류는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은 크게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계속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이후 오른 사룟값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진 것이 고물가 현상을 고착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햅쌀 가격은 올랐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내렸던 쌀은 올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할 만큼 벼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올여름 극심한 호우에 가을장마, 태풍과 폭염 등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산물류 중 수입량이 감소한 조기와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다시마 가격이 올랐으며 과자류와 기타에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산품 가격이 올랐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월2일 임시공휴일 발표와 동시에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전대책’에 따르면 추석 3주간(7~27일) 비축·계약재배 물량 방출과 수입 확대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톤가량 공급할 계획이며 정부 지원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역시 최대 67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긴 연휴를 통해 내수 활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기차표 할인, 관광 숙박 쿠폰 확대, 주차장 무료 개방 등 다양한 정책으로 관광·소비를 활성화할 것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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