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 경기전망 19개월 연속 부진…지수값 하락폭 26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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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업 경기전망 19개월 연속 부진…지수값 하락폭 26개월 만에 최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9.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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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경기전만이 19개월째 부진한 가운데 지수값 하락폭도 2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9월 BSI 실적치는 93.0을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제품(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9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섬유·의복(57.1), 의약품(83.3), 전자·통신장비(84.2), 석유정제·화학(88.2), 목재·가구·종이(88.9), 금속·금속제품(89.3), 일반·정밀기계·장비(90.0),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8), 식음료·담배(94.7) 등이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여가·숙박·외식(76.9), 도·소매(92.2),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92.3), 정보통신(94.1), 건설(95.3), 운수·창고(96.2)) 등이다.

한경협은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여가·숙박·외식(76.9)과 도·소매(92.2)의 동반 부진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라면서 “최근 소비지표가 둔화되며 10월 연휴에도 내수업종의 기업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조사부문별 BSI는 채산성 90.3, 수출 94.1, 자금사정 94.1, 투자 95.4, 내수 96.5, 고용 97.6, 재고 104.0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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