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2년 새 차입금 165조원 증가…한전 5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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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2년 새 차입금 165조원 증가…한전 58조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2.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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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3분기 차입금 규모 953조3001억원…차입금의존도 0.7%p 상승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2년새 165조원 이상 늘면서 올 3분기 현재 953조30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1년 3분기 0.75%에서 현재 3.5%로 2.75%포인트나 늘었다.

기준금리 변동폭을 감안해 단순 계산할 때 국내 대기업 이자 비용만 2년새 27조4549억원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전력공사 증가폭이 58조원에 육박하고 한국가스공사가 16조37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올 3분기 현재 공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51.1%에 달했다. 이는 시장에서 재무 위험 수준이라 판단하는 40%를 훌쩍 넘긴 수치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 지정 500대 기업 중 2021~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72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953조3001억원, 차입금의존도는 27.7%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3분기 대비 차입금 규모는 165조2161억원(21.0%)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0.7%포인트 늘었다.

차입금은 기업들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를 말한다. 차입금 의존도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며 흔히 시장에서는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이 커지며 40% 수준이면 재무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DN오토모티브 차입금 의존도가 2년새 27.5%포인트의 늘어 상승폭이 가장 컸고 SK쉴더스는 62.9%포인트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3분기 기준 51.1%로 가장 높았으며 지주 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6.0%로 가장 낮았다.

지난 2년간 조사 대상 272개 기업 중 179개(65.8%)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기업도 29개나 됐다.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전력공사다.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138조492억원으로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57억8686억원(72.2%)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18조7202억원↑·118.0%), 한국가스공사(16조3722억원↑·66.2%), 현대자동차(14조5407억원↑·13.4%), LG화학(7조8888억원↑·56.3%)가 차입금 규모 증가액 상위 5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차입금 규모를 가장 크게 줄인 곳으로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9조195억원(47.3%) 감소한 10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이자율 4.6%로 20조원을 빌렸지만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2년 전보다 줄었다.

이는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차입금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7조4416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효성화학이 78.6%(2조5522억원)로 제일 높았다. 또 효성화학을 포함해 한국가스공사(72.8%), 도이치모터스(65.6%), 롯데렌탈(62.7%), 롯데글로벌로지스(62.4%), 이마트에브리데이(61.4%) 등 27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50% 이상이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0.3%), 한전KPS(0.5%), LX세미콘(0.8%), 롯데정밀화학(1.0%), 에스원·농심(1.9%), 대덕전자(2.0%) 등 40개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0% 이하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DN오토모티브의 증가폭이 제일 높았다. DN오토모티브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분기 대비 27.5%포인트 증가한 53.7%을 기록했다. 지난해 DN솔루션즈 인수로 인해 차입금 규모 증가하며 의존도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신세계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2년 전과 비교해 27.2%포인트 상승한 33.2%(378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데다 회사채도 발행하며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SK쉴더스는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SK쉴더스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6%으로 2021년 3분기 대비 62.9%포인트 감소했다. SK쉴더스는 올해 7월 경영권 매각을 통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원의 자금 중 1조8000억원을 부채상환에 활용한 바 있다.

SK쉴더스에 이어 HMM의 차입금의존도가 2년 새 28.2%포인트 감소한 11.5%을 기록했다. HMM은 올해 리스부채 상환으로 인해 차입금의존도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올해 3분기 기준 51.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1년 3분기 대비 1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주 업종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3분기 기준 6.0%로 2021년 3분기와 비교해 8.6%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자산(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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