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국제유가가 떨어져 수출입물가지수가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전달(120.34)보다 3.2% 내린 116.45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2월(0.8%)·3월(2.2%)·4월(0.4%) 등 석 달 연속 올랐지만 넉 달 만인 5월(-1.5%)에 내림세로 돌아서 6월(-3.2%)까지 하락하다 7월(0.1%) 상승 전환해 넉 달 연속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다섯 달 만인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0.39원으로 전달 1350.69원보다 3.0%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3.9%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7% 상승했고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8.3%), 화학제품(-3.8%) 등을 중심으로 3.2% 하락했다.
세부품목으로는 경유(-11.9%), 제트유(-8.9%), 자일렌(-7.6%), 폴리에틸렌수지(-4.8%), D램(-1.6%) 등이 내렸지만 과일(24.2%), 플래시메모리(14.6%) 등은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적용하는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0.5% 내렸다. 1년 전보다는 3.6%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도 135.11로 전달(140.90)보다 4.1% 내렸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2월(1.9%) 상승 전환해 3월(0.8%)·4월(0.4%)까지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넉 달 만인 5월(-3.1%) 하락 전환해 6월(-3.9%)까지 내림세가 이어지다 7월(0.2%) 상승세로 돌아서 넉 달 연속 올랐지만 지난달 다섯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5%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이 내렸지만 석탄·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83.55달러로 전달(93.75달러)과 비교하면 6.9%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3.1% 내렸다.
품목별로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6.6%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6.2%), 화학제품(-3.7%) 등이 내리며 3.1% 상승했다.
세부품목으로는 원유(-9.7%), 나프타(-6.1%), 수산화리튬(-25.3%), 시스템반도체(-3.0%) 등의 하락폭이 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2%, 1.9%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4%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5.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