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올해 환수 국외 문화유산 1083건 1550점…전년比 1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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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올해 환수 국외 문화유산 1083건 1550점…전년比 10배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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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 [문화재청 제공]
올해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 [문화재청 제공]

국외에 소재하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서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총 1083건 1550점에 달한다.

이는 국외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제외한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기준으로 약 23만점의 문화유산이 국외에 소재하는 상황 속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했고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러한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에 국내 소장돼 있는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더욱 큰 가치를 지니며 5월16일부터 약 한 달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유산으로 감색(紺色)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金·銀泥)로 필사해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한편 약 1년여간의 협상 끝에 지난 7월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상태를 유지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시 중이다.

이들 문화유산은 모두 문화재청의 긴급매입 예산을 통해 환수된 반면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 사례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 소장 서화·전적류와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자료들이다. 한국 현대사·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돼 보관 중이다.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였던 박정양(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1841~1892)의 묘지(墓誌)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국외 문화유산 환수 정책은 먼 이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로 온전히 돌아와 보다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재청 고유의 업무이다. 문화재청은 올해에 이어 2024년에도 국외재단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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