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이_스케이프의 ‘현대적 토속’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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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이_스케이프의 ‘현대적 토속’ 선정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6.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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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 <서울시 제공>

세운상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의 ‘현대적 토속’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16일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1968년 거대구조물인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확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또 위·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하부가 서로 유기적이고 삼차원적으로 그물망(network)처럼 연결되면서 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 하듯이 연결해 나가는 것을 제안했다.

현재 3층 높이로 한 번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남북을 잇는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기존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세운초록띠공원 자리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세운상가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옛길)의 흔적이 있는 곳엔 플랫폼 셀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멀리서 시각적으로 봤을 때 옛길이 단절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5작품)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5월17일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했다.

84일간 진행된 공모전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다. 이중 국외 작품(44개)이 국내(38개)보다 많이 접수될 정도로 외국 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옞벙이다.

또 이_스케이프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22일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오는 30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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