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재주와 편협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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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재주와 편협한 지식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8.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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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148)

[한정주 역사평론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예부터 한 가지라도 조그마한 재주를 지니게 되면 비로소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없게 되고 스스로 한쪽에 치우친 지식을 믿게 되면 차츰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생겨서 작게는 욕하는 소리가 몸을 덮게 되고 크게는 화환(禍患)이 따르게 된다. 이제 그대가 날로 글에다 마음을 두니 힘써 남을 업신여기는 자료를 마련하자는 것인가?” 하였다.

내가 두 손을 모으며 공손히 말하기를 “감히 조심하지 않겠는가” 하였다.

人有戒余曰 終古挾一小技 始眼下虗無人 自信一偏之見 漸有凌人之心 小則罵詈叢身 大則禍患隨之 今子日留心於文字之間 務爲凌人之資耶 余斂手曰 敢不戒. 『이목구심서 4』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낫다. 지식을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지식을 통하지 않고 얻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지혜다.

지식의 덕목은 재능, 능력, 학식, 성공, 출세 등이다. 지혜의 덕목은 인내, 신중, 절제, 지족(知足: 자기만족), 신의(연대) 등이다.

지식은 지혜 없이는 얻기 힘들지만 지혜는 지식 없이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지식으로 가득 찬 삶보다 지혜로 가득 찬 삶이 더 풍요롭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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