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유기물 배합작업시 국소 배기장치 미작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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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유기물 배합작업시 국소 배기장치 미작동 확인”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2.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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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구미 고용노동지청, “2차 실사서 확인…현행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
▲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전경.

[박철성의 핫 키워드] 구미 고용노동지청, “2차 실사서 확인…현행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

LG디스플레이가 세상을 속였다.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이 국소 배기장치를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은 유기물 합성과정에서 국소 배기장치를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이 사실을 은폐했다.

또 그나마 배기시설도 용량이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소 배기장치(local ventilation system)는 옥내에 해로운 분진, 가스, 증기 등의 발생원이 존재하고 있을 때 실내에 퍼지지 않도록 유해오염물질을 발생원의 국부에서 포착해 덕트(duct)에 의해 송풍기(fan)로 이끌어 옥외로 배출하는 장치를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 질소가스 질식, LG화학은 2012년 8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였다. 당시 사망자를 포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때문에 최근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의 유해물질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9일 구미 고용노동지청의 2차 실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실사는 봐주기 논란을 제기한 본지 보도 이후 이뤄졌다. 구미 고용노동지청은 현행법 위반 여부를 파악한 후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구미 고용노동지청은 특정 업체 봐주기 논란에서 자유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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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고용노동지청 권미숙 근로감독관(산재예방지도과)은 “1차 실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위치와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2차 실사는 사전 통보 없이 진행했다”면서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유기물 배합작업은 9월 5회, 10월 2회, 11월엔 24일까지 3회 실시됐지만 해당 기간 국소 배기장치가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감독관은 또 “현재 해당 작업에 사용된 유기물리스트를 넘겨받아 현행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라면서 “꾸준한 관리 감독을 통해 만에 하나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국소 배기장치 용량 자체가 달린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직원 S씨는 “유기물질만 따로 배기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면서 “라인 전체의 배기를 가동하면 유기물실도 배기가 되기는 한다. 문제는 분진 가루가 날리는 유기물실의 배기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론은 애초 용량이 맞지 않는 국소 배기장치를 설계 배치했다는 것이다.

국소 배기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후드(hood) 형식에 의해, 또 유기용제의 증기에 의해, 이를 흡인(吸引)하는 속도가 법령에 의해 규정돼 있다. 이를 제어풍속이라고 한다. 이는 국소 배기장치의 모든 후드를 개방했을 경우의 속도다(산안법 보건규칙).

또 직원 P씨는 “정작 기사가 보도되고 문제점 보완은 것은 뒷전”이라면서 “현재 내부 고발자가 누군지를 색출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곳을 직장이라고 십수년 동안 내 심신을 집중했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민다”면서 ”부장·팀장들은 현장의 고충 따위는 관심도 없고 아랫사람한테는 군림하고 윗사람에게는 눈치 보기 바쁜 게 이곳의 실상”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손영준 상무는 “유기물실 국소 배기장치는 독립 가동이 가능하고 지금도 가동 중”이라면서 “공장 장비를 전부 가동했을 때 국소 배기장치의 용량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있으나 전 장비를 가동하는 게 아니므로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또 “지금 문제는 없는 상황이고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면서 ”잘 모르면서 자꾸 제보를 하는 것 같은데 사실 확인 부분에 대해 믿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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