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도로 위 ‘드롬비’ 주의…7~8월 졸음운전 사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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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도로 위 ‘드롬비’ 주의…7~8월 졸음운전 사고 집중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7.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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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춘곤증을 느끼는 봄철보다 7~8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다른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2배 이상 높다.

13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등의 2013~2015년 교통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 휴가시즌인 7월과 8월이었다.

7월과 8월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각각 247건과 239건으로 3월 212건보다 30건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국내에서 2433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98명이 사망하고 4899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보행자가 정면을 주시하지 못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스몸비(Smombie)’에 빗대어 도로 위에서 주행하는 졸음운전자를 ‘드롬비(Drombie)’로 지칭했다.

드롬비는 ‘운전자(Driver)’ 또는 ‘주행(driving)’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2~3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100여 미터를 눈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 졸음을 참지 못한 운전자가 고개를 떨구는 순간 앞 차량과 충돌하거나 차선을 넘어 대형사고를 유발하기 십상인 것이다,

졸음운전을 하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주행 중인 속도 그대로 사고가 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운행 전날의 과음과 과로, 체력저하와 수면부족 및 수면 질의 저하, 만성피로, 식사 후의 식곤증 등의 일반적인 원인과 함께 무더운 날씨에 따른 차량 내 장시간 에어컨 가동이 주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도로교통공단 오주석 연구원은 “여름철의 경우 휴가를 즐기기 위한 장거리 주행이 많은 데다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뇌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두통과 졸음,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차종별 졸음운전 사고발생 건수는 승용차가 가장 많지만 등록대수에 따른 비율로 보면 화물차, 승합차(버스), 승용차 등의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목적지 도착 시간이 중요한 화물차와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의 졸음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관광버스 5중 추돌사고와 여수 마래터널 트레일러 10중 추돌사고 등 대형 졸음운전 사고가 7~8월에 발생한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오 연구원은 “운전하다 졸리면 보통 음악을 듣거나 껌을 씹으면서 졸음을 쫓으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라면서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이용해 잠시라도 쉬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은 13일 오전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예비 운전자와 민원인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사고의 심각성과 졸음운전 예방을 홍보하기 위해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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