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슈’ 장원테크 140% 비정상 폭등…수상한 공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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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이슈’ 장원테크 140% 비정상 폭등…수상한 공매도 가세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8.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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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거래소 조회공시 피해가며 치밀한 주가견인 의혹

[박철성의 주간증시] 거래소 조회공시 피해가며 치밀한 주가견인 의혹

M&A((기업 인수·합병) 이슈가 부각된 장원테크가 신고가 행진 중이다. 비정상적 폭등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수상한 공매도까지 가세했다.

지난 24일 장원테크 주가는 장중 1만6800원. 또다시 새로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4월16일 장중 저점 7010원 대비 140%의 폭등이었다. 누군가 주가를 견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폭등한 장원테크 일봉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일봉 캔들에 위꼬리가 수두룩하다. 이는 세력의 차익실현과 공매도가 동시에 병행됐음을 대변한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문제는 썰물이다. 지금 장원테크 주가는 고점이다. 그러나 장원테크는 M&A 이슈에서 조금은 거리가 멀어진 상태다. 당장 M&A를 한다는 것도, 그렇다고 안 한다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미적지근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M&A 시장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개월 전 장원테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의 매도가격은 최대주주 본인 지분을 3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는 당시 시가총액의 50%였다. 여기에 원샷·원딜 조건이 포함됐는데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 지분 매도 가격을 360억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당시 H회계 법인이 매각 테이블에서 맨 데이트(man·date) 역할을 했다. 매수 주체는 M&A 전문가 K씨였다. 그런데 K씨가 계약을 치르기로 했던 날 자취를 감췄단다. 두 달 전 일이었다고.

이에 대해 M&A 전문가 R씨는 “매수자로 나섰던 J투자 대표 K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전과가 다수인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고 전제한 뒤 “시장에 M&A 소문을 잔뜩 내서 주가를 들썩이게 한 뒤 자취를 감춘 것”이라고 말했다.

또 M&A 전문가 R씨는 “애초 장원테크의 M&A 성사가 쉽지 않아 보였다”면서 “매수하는 SI(전략적 투자자) 측이 전액 현금으로 FI(재무적 투자자) 역할까지 해야 했다. 적은 금액도 아니었고 매매 조건이 지나치게 매도측 위주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까다로웠던 당시 M&A 조건을 공개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장원테크 측이 위법을 했다거나 주가 조정에 관여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이런 연유로 장원테크 그래프가 고개를 들었다는 게 시장의 관점이다. 장원테크 주가는 폭등했고 공매도까지 성화를 부렸다.

지난 5월8일부터 장원테크에서 발생한 누적 공매도량은 6만5646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4일과 5일 공매도 거래 대금은 각각 9100만원, 7100만원 규모였다. 금액이 크진 않았다. 하지만 롤러코스터 장세에선 충분히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국 한국 거래소가 나섰다. 거래소는 지난 6월26일 장원테크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고 공매도 거래 금지 적용 조치를 했다. 이는 소액 주주 보호 차원의 일환이었다.

장원테크 주둔 세력도 그래프에 발자국을 남겼다. 해당 일봉 그래프엔 큰 특징이 있다. 그들은 결코 단번에 주가를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계단식 상승 기법을 활용했다.

주가 급등 관련 거래소 조회요청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도 상승률을 정확하게 계산,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 장원테크 60분 봉 그래프는 주가가 계단식으로 상승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작전세력들은 주가가 일정 부분 상승하면 반드시 매도물건을 내려보냈다. 60분 봉 그래프를 보면 고점에서 주춤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주가가 살짝 내려갔을 때가 바로 세력의 이익 실현 현장이었다.

이처럼 장원테크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유지하며 주가를 부양했다. 그래서 개미 주주들은 늘 불안했고 위 꼬리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공매도가 등장했다.

결국 등락 폭을 키운 롤러코스터 장세에 공매도가 편승하도록 연출된 게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가 등락 폭을 키웠고 슬그머니 공매도가 등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분석 보고다.

이처럼 장원테크 세력은 일정 고점에서 차익실현을 했다. 그리고 개미들의 매도물량이 소진되면 다시 주가를 견인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했다는 것이 다른 종목의 주가 급등과는 다른 점이다.

실제 지난 24일 장원테크 세력은 장중 1만6800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리고 곧장 차익실현 물량을 토했다. 결국 이날 장원테크 주가는 고점 대비 17%가 하락한 1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서 잠깐 세력이 어떤 의미인지는 한번 짚고 갈 필요가 있겠다.

세력은 이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풍부한 힘을 말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주가에 변화를 미치는 자본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따라서 세력은 외국인과 기관, 주식동호회와 주가조작 꾼까지 포함된다.

장원테크 주둔 세력의 움직임은 지난 4월25일부터 시작됐다. 또 그들이 본격적으로 매집을 한 것은 6월18일부터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력의 매수평균가는 1만2245원 부근이라는 보고다.

▲ 지난 24일 장원테크 1분 봉 그래프. 이날 등락 폭은 17%. 고점에서 물린 개미투자자들은 주말과 휴일 내내 가슴을 쓸어야 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문제는 M&A 소재가 소멸했을 때다. 그동안 많은 종목이 M&A 이슈에 편승해 폭등과 폭락을 연출했다. 자본시장에서 M&A 소재가 사라지면 해당 종목 주가가 폭락했다.

실제 디에이테크놀러지를 비롯해 크로바하이텍, 해덕파워웨이(정지), 루미마이크로, 다믈멀티미디어, 삼본정밀전자, 파버나인 등이 최근 M&A 이슈로 주목받았던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M&A 소재로 급등했다가 썰물에 급락했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들 그래프에는 공통적으로 커다란 산이 그려졌다. 이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들 몫이 됐다.

더욱이 장원테크는 지금 폭등 상태. 따라서 언제 매도물량이 홍수처럼 쏟아질지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원테크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아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장원테크가 아직은 개미 무덤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욕심만 비운다면 얼마든지 무사 탈출이 가능한 고점이다. 따라서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이익 실현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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