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⑤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대림(大臨). 고려 말 권신(權臣) 이인임의 조카사위로 큰 권세를 누렸다.
조선이 개국한 이후에는 태종 이방원을 왕위에 옹립하고 왕권강화에 크게 공헌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네 차례나 영의정에 올랐다.
그의 호 ‘호정(浩亭)’에서 ‘호(浩)’는 ‘넓다 혹은 광대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한 ‘호호(浩浩)’는 ‘끝없이 드넓은 하늘’을 가리키는 말이다.
공민왕 때 벼슬길에 나간 이후 조선의 태종 때까지 언제나 권력의 핵심부를 맴돌다가 결국 무력을 동원해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이방원을 임금의 자리에 올린 후 무려 네 차례나 영의정을 지냈던 권신(權臣) 하륜의 포부와 야심이 잘 드러나 있는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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