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簡易) 최립…“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간단하고 평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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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簡易) 최립…“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간단하고 평이해”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3.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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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㊹
▲ 간이 최립의 영정.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입지(立之). 당대 최고의 문장가라고 해 명나라와의 외교문서를 많이 작성했다. 명나라 학자와 문사들도 그를 가리켜 ‘조선 제일의 명문장가(名文章家)’라는 찬사를 보냈다.

시(詩)보다는 문장(文章)으로 명성이 높았는데 오산 차천로의 시와 간이 최립의 문장과 석봉 한호의 글씨를 일컬어 ‘개성의 문예삼절(文藝三絶)’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 세 사람이 모두 개성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역학(易學)에 관한 식견 역시 심오하여 『주역본의구결부설(周易本義口訣附說)』 등의 저서까지 남겼다.

그의 호 ‘간이(簡易)’ 역시 『주역(周易)』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에서 ‘역(易)’의 뜻은 크게 간이(簡易), 변역(變易), 불역(不易)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간이(簡易)’는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간단하고 평이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변역(變易)’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한다는 것이고, ‘불역(不易)’은 바뀌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최립은 ‘간이(簡易)’라는 호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문학의 철학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간단하고 평이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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