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비방…“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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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과 비방…“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라”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5.06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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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80)

[한정주=역사평론가] 원망과 비방하는 마음이 점점 자라나는 까닭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면 진실로 즐겁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무엇이 해롭겠는가? (재번역)

怨誹之漸 現於不遇知我 然知我固樂矣 不知我亦何害. 『이목구심서 3』

나는 ‘강자에게는 강하게, 약자에게는 약하게’ 살려고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두 가지 구걸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 하나가 돈과 권력을 구걸하는 마음이라면 다른 하나는 나를 알아달라고 구걸하는 마음이다.

돈과 권력을 구걸하게 되면 권세와 이익을 건네주는 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비굴해진다.

나를 알아달라고 구걸하게 되면 명예와 출세를 건네주는 자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마치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더욱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과시욕이다. 과시욕은 약자에게 강자로 군림하려는 것,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을 즐거워하지 마라. 그저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한다면 만족할 따름이다.

그렇게 한다면 원망과 비방하는 마음은 애쓰지 않더라도 저절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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