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건비의 역습…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1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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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건비의 역습…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15% 돌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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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액 100억원 이상 자동차 관련 업종 회사 1081곳 중 인건비 비중 1·2위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두 회사의 인건비 비중은 현대차 27%, 기아차 14%로 두 회사의 인건비 비중만 해도 조사 대상 1081개 회사 인건비의 41%에 달했다.

22일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2016년 인건비는 6조3359억원, 기아차는 3조2628억원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인건비 관리 방식에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의 인건비 경쟁력 저하가 선명했다.

현대차의 인건비 비율은 2010년 12.2%였는데 2011년 11.9%, 2012년 13.1%, 2013년 14.3%, 2014년 14.6%, 2015년 14.3%였다가 2016년 들면서 15% 벽을 넘어섰다.

2016년 기준 기아차의 인건비 비율이 10.3%인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인건비 비율은 5% 정도 더 높았다. 다른 완성차 인건비 비율도 2016년 기준 13%를 넘긴 기업이 없었다.

같은 현대차 계열사이자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 3위 현대모비스 인건비 비율 3.8%와 비교하면 무려 10% 넘게 차이나는 수치다.

매출 1조원 이상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의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1081개 자동차 업체의 인건비 비율을 낮은 순으로 랭킹을 매겨보면 현대차는 랭킹 789위(72.9%)였다. 매출과 인건비 금액만 놓고 보면 1위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인건비 비율은 하위 30% 기업을 맴돌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수치들은 현대차의 인건비 경쟁력에 위험 경고등이 이미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향후 2~3년 내 인건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자칫 인건비 비율이 16~17%대로 지금보다 더 상승하게 되면 현대차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특약 처방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다.

오일선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 소장은 “현대차가 인건비 경쟁력을 가지려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을 12~13% 이하 수준으로 낮춰야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인건비 비율이 12~13%를 유지하려면 연간 지출되는 인건비 중 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정도 줄여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해 1만 명에게 지급될 수 있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과 같이 노사가 임금 협상에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연간 1000억원 상당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만한 가장 확실한 최상책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다. 매출 외형이 확대되면 인건비 부담감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문제는 향후 매출 증가가 여의치 않을 때다.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때 인건비 부담에 따른 위기 돌파를 위해 대립이 아닌 협상을 통해 노사가 최상의 방책을 모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차선책이라고 오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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