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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기적·독선적 재정정책…“증시폭락 불렀다”[박철성의 주간증시] 국내증시도 ‘와르르’…美 금리 결정 때까지 변동성 불가피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news2020@a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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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0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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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의 엇나간 재정정책이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불렀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국내증시도 ‘와르르’…美 금리 결정 때까지 변동성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미국 재정정책이 지구촌 주식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마치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일부 상장사의 ‘무작정 유상증자’, 즉 돈 찍어내기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국내증시는 휘청거렸고 아시아증시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금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인플레 텐트럼(tantrum) 현상이다. 인플레 텐트럼이란 말 그대로 채권발작, 금리급등을 뜻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9년간 강세장이었던 뉴욕 증시가 약세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큰 낙폭의 추락이지만 결코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국내증시도 무너졌다. 주범(?)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었다. 여기에 ‘알고리즘 매매’가 가세했다. 지구촌 주식시장을 혹한으로 내몰았다.

코스피가 열흘 만에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43.85포인트(-1.82%) 내렸다. 2363.7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24% 떨어졌다. 842.6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4% 하락한 나스닥의 영향을 받았다. 또 셀트리온 이전상장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2284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주저앉혔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마크된 음봉의 아래 꼬리가 반갑기만 하다.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뉴욕증시 급락 영향이 컸다. 8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5%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미국 장기 국채 금리를 높였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시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투자 전략을 내놓고 있다.

향후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과 국내 증시 자체 문제가 아닌 만큼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관망을 추천하는 의견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케 하는 요인이다. 한·미 간 금리차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들이 대거 미국 등 주요국으로 이동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2400선 이하까지 떨어진 것은 밸류에이션상 심각한 저평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취임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임기 첫날부터 증시 폭락 사태를 맞았다.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미국 뉴욕증시 급락은 ‘플래시 크래시(순간폭락)’를 떠올리게 했다.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는 ‘갑작스러운 붕괴’란 의미다. 2010년 5월6일 다우지수가 거래 종료를 15분 남기고 순간적으로 998.5포인트나 폭락한 사건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한 투자은행 직원이 거래 단위로 밀리언(Million)의 M 대신 빌리언(Billion)의 B를 누르는 실수를 범했다. 컴퓨터상으로 주문할 때 실수로 입력된 오류, 팻 핑거(Fat Finger)였다.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700포인트 넘게 하락하던 다우지수가 1597포인트까지 숨 쉴 틈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빠졌다. 마치 ‘플래시 크래시’ 때처럼 말이다.

   
▲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 주봉 그래프. 거래가 동반됐고 아래 꼬리 달린 음봉 캔들이 마크됐다.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그렇다면 이러한 폭락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락의 배경과 실제 폭락을 만든 뇌관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2.79%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841%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국채도 시장 논리가 적용된다. 국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이다.

여기에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고 고용 동향의 발표 직후 27%까지 상승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시선을 떨구기 시작했다.

재닛 옐런 의장이 연준 의장 지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서막이 시작됐다. 옐런은 최근 고별사에서 “여러 번 연임 의사를 밝혔음에도 아쉽게 연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의회 예산국에서도 재정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주 IMF에서도 트럼프의 재정정책은 심각하다는 표현으로 일침을 놓기도 했다.

또 지난 7일(현지시각)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정책은 부채를 과도하게 늘릴 것이고 결국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세제개편에 대해 “감세가 궁극적으로 정부 부채를 높일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문제는 트럼프가 부족한 재무상황에서도 자금을 집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재무부 발행 채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일부 상장사들의 마구잡이 유상증자처럼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결국 미 재무부는 오는 2~4월 국채발행을 애초 계획보다 추가로 420억 달러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재무부의 1/4분기 순차입액은 4410억 달러. 이는 작년 4분기 대비 무려 63.2%나 증가한 수치. 증가율로만 따진다면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처럼 경기가 불황이라 연준이 국채 매입을 하는 상황이라면 모른다. 지금은 연준이 기존의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시기다.

더욱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재투자 중단으로 국채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알고리즘매매’란 투자자가 설정한 목표가격·수량·시간 등의 매매조건에 따라 전산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물론 시장 금리가 올랐다고 반드시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는다. 지난주 시장의 ‘플래시 크래시’ 현상의 뇌관은 ETF(Exchange Traded Funds·상장지수 펀드)에 적용된 ‘알고리즘 매매(Algorithmic Trading)’였다는 분석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식을 매매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 매도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고리즘매매를 통해 반복된 자동주문이 한 방향으로 몰릴 경우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본격적인 연준의 긴축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파월 의장의 고민이 커졌다.

현재 연준 내에서도 긴축 속도를 두고 매파와 비둘기파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12~14일) 중반에는 미국의 소매 판매가 기대된다. 주 후반에는 미국의 지방 연은 지수 및 소비심리지수와 일부 필수소비재 업종의 실적 발표가 눈길을 끈다. 특히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최종 실적과 1년 치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번 주 15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국내주식시장은 휴장에 들어간다. 주식시장은 이번 설이 더욱 반갑기만 하다.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의 완충작용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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