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㊳
[한정주=역사평론가] 비록 글 읽는 선비라고 하더라도 한 꾸러미의 엽전을 아끼려고 하면 숨구멍이 꽉 막히게 되고, 비록 저자거리의 장사치라도 가슴속에 수천 자의 글을 지니려고 하면 눈동자가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재번역)
士惜一文錢 毛孔盡窒 市井腹中 略有數千字 眸子朗然有光. 『선귤당농소』
세속에서 벗어난 선비도 금전에 눈이 멀면 한 순간에 천박한 장사치로 변한다.
저자거리의 장사치라도 서책에 마음을 두면 한 순간에 고상한 선비의 아취를 풍긴다.
사람의 참된 가치는 신분이나 지위에 있지 않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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