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술·여색·재물·권세의 욕망 뿌리친다면 그 사람이 바로 신선이다”[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㉟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10  08:29:3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㉟

[한정주=역사평론가] 酒色財氣四堵墻(재색재기사도장)에 多少賢愚在內廂(다소현우재내상)이나 若有世人跳得出(약유세인도득출)이면 便是神仙不死方(변시신선불사방)이니라.

(술과 여색과 재물과 권세에 둘러싸인 사각의 담장 안에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몇 명이 행랑채에 들어있는 격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뛰쳐나와 밖으로 나간다면 그 사람이 바로 불사(不死)의 방법을 터득한 신선이다.)

앞서 열자가 지은 『열자』는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사상의 3대 경전으로 꼽힐 만큼 중요한 고전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열자』 <양주(楊朱)> 편에 보면 술과 여색과 재물과 권세처럼 세속의 이로움에 얽매여 살면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사람’과 반대로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면서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사람’을 비교하는 글이 있다.

열자는 양주의 말을 빌어서 사람들이 세속을 벗어나 신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까닭은 첫째 목숨에 얽매이기 때문이고, 둘째 명예에 얽매이기 때문이고, 셋째 지위에 얽매이기 때문이고, 넷째 재물에 얽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네 가지에 얽매이다 보면 사람은 그것들을 얻기 위해 전전긍긍하게 되고, 또 그것들을 얻은 다음에는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속의 이로움을 추구하면 할수록 욕망과 욕심에 더 얽매이기 때문에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삶을 살게 되어 결국 자신의 삶을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삶과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이면 오래 사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게 되고, 존귀함을 자랑하지 않으면 명예를 부러워하지 않게 되고, 권세를 추구하지 않으면 지위를 부러워하지 않게 되고, 부를 욕심내지 않으면 재물을 부러워하지 않게 된다.

이렇듯 목숨과 명예와 지위와 재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욕심과 욕망에 초탈하게 되어 비록 세속에 살더라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보존하는 신선의 삶을 살 수 있다.

열자가 볼 때 술과 여색과 재물과 권세이든 혹은 목숨과 명예와 지위이든 세속의 욕망과 욕심에 얽매여서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반대로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은 불사(不死)로 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술과 여색과 재물과 권세와 목숨과 명예와 지위에 대한 욕망과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선다면 그 사람은 불사의 길에 들어선 신선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구분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들에 대한 욕망과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것에서 벗어난다면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한정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9 라이온스빌딩 10층 1003호  |  대표전화 02-720-1745  |  팩스 02-720-1746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한정곤  |  발행처:헤드라인미디어
등록번호:서울중, 라00692(등록일자 1998년 2월25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서울아03173(등록일자 2014년 5월29일)  |  발행일자:2013년 11월26일
Copyright © 2013 헤드라인미디어. All rights reserved.